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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확진에 "강아지도 마스크 써야하나"…'펫스크' 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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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확인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온라인상에서는 반려동물용 마스크인 '펫스크'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첫 사례다. 당시 기도원에 머무르던 주인이 어미와 새끼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웠는데 새끼 중 한 마리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반려묘 주인은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주인에게서 고양이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별도로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에 걸리자 돌볼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검사를 했다가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해주고, 농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안이 커지는 것과 관련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키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펫스크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4일 발간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해외에서 개·고양이·호랑이·사자·퓨마 등 동물 5종에서 감염 사례 135건이 확인됐다. 코로나에 감염된 동물들은 무증상, 무기력, 호흡곤란, 기침, 식욕부진 등 증상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물의 코로나19 전파성과 감염 가능성이 인간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아직까지 반려동물이 직접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킨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직접 감염시킨 사례도 발견된 바 없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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