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넘었다. 코로나19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일상 곳곳에 영향을 줬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당연해졌다. 수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도 익숙해졌다.
코로나19 유행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 환자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고 인간관계가 단절되면서 스트레스 감정이 우울을 넘어 분노까지 번진 것이다.
실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전국 만 20~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를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은 5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해 남성(34.2%)보다 심각했다.
김준형 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 등 코로나와 연관된 정신건강 문제는 코로나와 연관돼 발생한 사회·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단절로 인한 외로움 등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면 규칙적으로 잠을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을 움직여야 줄일 수 있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간단한 실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도 정신적 피로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음악, 목욕, 명상처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더라도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우울증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무조건 참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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