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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자' 스포티파이 온다…음원 스트리밍 '무한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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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강자 스포티파이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로 멜론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음원 강자 스포티파이 진출
스포티파이는 올해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출시한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34%를 장악한 글로벌 1위 사업자다. 애플뮤직(21%), 아마존뮤직(15%), 유튜브뮤직(5%)보다 크게 앞서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용자 3억2000만 명, 유료 가입자 1억44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6조원에 달한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과 음원 확보 협상을 진행하는 등 시장 진출을 예고해 왔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음악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세계 수백만 아티스트에게는 창작 활동의 기회를 주고 팬들에게는 즐거움과 영감을 제공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스포티파이의 강점으로 음악 추천 기능을 꼽는다. 6000만여 곡의 노래와 40억 개 이상의 재생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디스커버 위클리’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다.

다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르게 ‘비(非)음악’ 콘텐츠도 내세우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19년 2월 팟캐스트 전문 업체 앵커와 김릿을 인수했다. 당시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목표는 세계 최고의 오디오 플랫폼”이라며 “스포티파이로 즐기는 5개 콘텐츠 중 1개는 비음악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국내 음원 확보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은 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내 시장 1%가량을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제작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왔다. 현재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는 816만 명으로, 2등 사업자인 웨이브(370만 명)를 크게 앞서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음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서비스를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하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미 국내 스트리밍 시장은 유튜브 뮤직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이 생긴 지 오래다.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멜론의 이용자 수는 2019년 1월 743만 명에서 지난해 말 611만 명으로 줄었다. KT ‘지니뮤직’의 지난해 말 이용자 수는 316만 명으로 1년 전(331만 명)보다 감소했다. 반면 유튜브 뮤직은 32만 명(2019년 1월)→73만 명(2019년 12월)→186만 명(2020년 12월)으로 꾸준히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음악 추천 기능, 방대한 팟캐스트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세를 넓혀갈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음원 사업자들은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에 맞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멜론은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적용한 스마트 스피커, 커넥티드 카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 장소 등을 감안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For U(포유)’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세계 최초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를 출시하고 초고음질 플랙(FLAC) 24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랙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최상의 음질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플로는 SK텔레콤 5G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는 ‘힐링 라운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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