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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ESG 강화 나섰지만…사회적책임에만 너무 집중, 환경분야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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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ESG 강화 나섰지만…사회적책임에만 너무 집중, 환경분야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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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선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환경 관련 채권을 늘리고 ESG 경영과 관련된 공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더욱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기업 등 국내 5개 은행의 ESG 경영 점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평균 수준이다. 동남아 국가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지만 일본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뒤처졌다.

이들 국내 5개 은행의 ESG 성과 충족도는 △목적(방향성) 65% △방침 13% △절차 11% △임직원(인사) 18% △금융상품 40% △포트폴리오 28%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국내 주요 은행권 대부분이 핵심 부서로 ESG 전담팀을 꾸리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담당자가 ESG 전담팀으로 대체돼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키이스 리 WWF 아시아 지속가능금융 총괄은 “여섯 가지 평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 부문”이라며 “ESG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ESG 전문가와 고위급 책임자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ESG 채권이 사회적 채권(social bond)에 쏠려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친환경 관련 투자에만 자금을 대는 그린본드는 거의 발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SG 채권의 대부분은 사회적 채권이다. ESG 채권 전체 453개 종목(69조6000억원) 중 사회적 채권이 405개(63조2000억원)다. 녹색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은 각각 27개(2조6000억원)와 21개(3조8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채권발행 자금이 서민 지원에 쓰였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ESG 경영을 실현하려면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ESG 경영에 대한 공시도 부족하다. 리 총괄은 “공시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은행들은 어떤 수준의 ESG 경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 정보를 국제적 공시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SG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이 적합한 취지의 사업에 사용됐는지 등에 대한 사후적인 평가와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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