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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레코드샵' 가장 윤종신다웠고 역시 발라더 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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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레코드샵(사진=방송화면캡처)

가장 윤종신다웠고, 가장 장윤정다웠으며, 역시 발라더 규현이었고 가장 웬디다웠다. 가요계선-후배로 MC를 구성한 ‘신비한 레코드샵’이 삶의 깊이, 음악의 힘을 바탕으로 첫 방송부터 재미와 감동을 잡으며 진정성과 여운이 넘치는 음악 토크쇼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이하 신비한 레코드샵)이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한 회로 호평 속에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악 선후배 4MC 윤종신, 장윤정, 규현, 웬디가 각자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환상의 케미로 완벽 음악 토크쇼를 탄생을 알렸다. 1부 ‘배달gayo’ 코너와 2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드립니다’ 코너가 각각 황금비율로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까지 책임지며 ‘시간순삭’ 한 회를 완성했다.

시청자의 사연과 함께 추천곡을 배달해주는 1부 ‘배달gayo’ 코너에서 윤종신, 규현의 능청스러운 콩트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장윤정, 웬디의 족집게 같은 선곡 신공이 적재적소에 발휘돼 빵빵 터지는 재미가 가득했다.

2부 게스트와 함께 인생과 노래를 이야기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드립니다!’ 코너에서는 진정성으로 꽉 찬 인생 곡과 인생 스토리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범죄 현장 일선에서 활동한 전적이 있는 프로파일러 권일용, 김윤희, 고준채로 구성된 첫 회 게스트들은 자신들의 인생 곡을 소개하며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의 세계를 생생히 써 내려간 것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적 고민과 어려움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범죄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꽃 튀게 전개되는 기싸움을 비롯해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고스란히 내려받는 듯한 고충까지 치열한 직업 현장 묘사와 그때를 기억하게 하는 인생 곡의 절묘한 조화는 ‘신비한 레코드샵’만의 전매특허 콘텐트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게스트들이 꼽은 키워드를 통해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는 사연이 더해진 음악이 얼마만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절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평생을 범죄자들과 싸우는 험악한 세월을 보내면서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누군가 이 일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 할 나의 길임을 고백하는 권일용의 ‘My way’(프랭크 시나트라) 선곡과 근대사를 장식한 흉악범죄 속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도 사건이 마무리됐을 때 공허감을 느끼는 마음을 대변한 ‘연극이 끝나고 난 후’(샤프)의 선곡은 프로파일러로 평생을 바친 게스트에게서 들을 수 있는 묵직한 고백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김윤희가 꼽은 인생 곡들 또한 진솔한 사연이 묻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건이 자신 안에 쌓이는 듯한 극심한 심리적 상태에 내몰릴 때마다 공연과 영화를 보며 해소했던 김윤희는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한 힐링의 감정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현재 배우의 길을 걷고 있었고, 그러면서 쏟아지는 주변의 염려어린 시선에 힘겨울 때 ‘지친하루’(윤종신, 곽진언, 김필)가 큰 힘이 되어줬음을 고백해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더불어 지금 걸어가는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여정이 실은 자신만의 고민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길’(god)의 선곡으로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일찍부터 관련 코스들을 밟으며 열정을 불태웠던 젊은 시절을 잊은 자신에게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큰 위로가 되어줬다는 고준채의 고백 등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우리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들로 확장된 게스트들의 플레이리스트는 꽉 찬 스토리만큼 진한 감동으로 강한 여운을 선사했다.

진정성 어린 인생스토리와 인생 곡들은 오늘의 배달송으로 선정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규현이 라이브로 펼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프로파일러라는 강도 높은 직업 세계와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하며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게스트들의 이야기는 ‘가리워진 길’이라는 음악과 규현의 명품 보컬로 완성되며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순간을 만들었다.

게스트들에게서 쏟아져 나온 명품 어록들과 직업세계의 치열한 묘사, 직업인이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의 성장 서사까지 플레이리스트가 대변한 인생 스토리, 그리고 감성 충만한 인생 곡은 방송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되며 호평을 이끌어 ‘신비한 레코드샵’의 다음 방송을 더욱 기대케 한다. 이 밖에도 방송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프로그램과 프로파일러들이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성 면에서도 주목할 만했다.

한편, ‘신비한 레코드샵’은 4MC와 함께 공통의 직업으로 묶인 게스트가 출연해 ‘인생 이야기’와 ‘인생 곡’을 소개하며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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