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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화가인 가종순이 ‘지구별 여행스케치’ 시화집(떼오하우스 발행)을 내놓았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둘러 본 지구별 여행을 통해 느낀 세상의 아름다움을 글(시)과 그림으로 전한다.
지구별 여행스케치에는 지난 30년간 그가 세상을 걸어 다니며 쓴 64편의 시와 현장에서 직접 그린 그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에는 그가 경험한 러시아, 북·서·동 유럽,아시아에서의 느낌과 유럽 일주 가족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꿈은 『참 좋은 지구별 선생님』이다. 그 꿈은 본인 스스로 좋은 선생님이 돼 지구별 친구들에게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일이다. 그는 아가처럼 천진난만하다. 그래서 그의 시와 그림도 그를 닮아 햇살처럼 해맑다. 지구별 도반에게 전하고 싶은 그의 메시지가 모든 작품에 담겨 있다.
가종순은 대학에서 오래도록 실내디자인과 아동미술을 가르쳤다. 미술과 교직이 천직이었던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누비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차곡차곡 시와 그림으로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우리가 사는 지구별을 더욱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가 그려낸 그림처럼 가볍게 스케치도 해보며 미술과 더욱 친근해지기를 희망한다. 순수미술,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역시나 지구별 여행을 하며 부딪혀 보고 느끼며 현장 스케치를 해보기를 작가는 권한다.
커다란 코끼리의 코만 만져보고는 코끼리의 전부를 다 알 수는 없다. 저자는 코끼리를 다 만져보고 제대로 느끼고 사랑하고 싶어 지구별 여행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지구별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과 꿈, 문화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글과 그림을 통해 온 세상의 모두 이들이 하나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한다. 지구별 안에 우리나라만이 아닌 참 많은 나라가 있고, 이 멋진 지구별이 이렇게 진화해 아름다운 한 몸이었음을 전한다. 아울러 우리가 이 별에 온 이유는 바로 ‘행복’이었음을 되새겨 준다.
가종순은 “이 책을 통해 직접 여행을 해본 곳은 한번 더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안 가본 곳은 더 신기한 호기심의 눈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상을 더 가깝게 만나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자는 화가로서 홍익대, 경북대, 경성대에서 미술, 건축,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2009년 문학바탕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림과 시를 함께하는 보기 드문 작가다. 『지구별 디자인스케치(2006)』, 『SONGOFBAMBINO(2010)』, 『아이의 눈으로(2014)』 등 6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시집 『하고 싶다(1995)』, 『지구별 사랑이야기(2000)』, 『꿈같은 지구별 이야기(2004)』를 발표했다.
해운대 리베라 호텔ㆍ백화점의 디자인 팀장을 맡기도했다. 25년간 디자인과 교수를 하며 『유비쿼터스 인테리어디자인(2004)』, 『창의적인 디자인스케치(2005)』, 『우리 지구별 디자인여행(2006)』,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행복한 아동미술(2015)』 등 12권의 전공서를 냈다. 세상을 온몸으로 만나고 싶어 80여 개국 배낭여행을 했다. 2002년 아시안게임 때는 ‘TBN 교통방송’에서 4개월간 『가종순의 아시아기행』을 방송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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