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암·당뇨 등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AI 정밀의료 사업에 280억원을 투입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에서 "AI 정밀의료 사업인 '닥터앤서 2.0'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AI·빅데이터 기반으로 질병의 진단 속도·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닥터앤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정밀의료, AI 의사 등으로도 불린다. 2018~2020년은 대장암 유방암 소아희귀병 등 8개 질환을 상대로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그 결과 대장 용종 판독 정확도가 기존 74~81%에서 92%로 높아졌고, 소아희귀병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는 과정도 기존 5년에서 15분으로 단축됐다.
김 차관은 "닥터앤서를 한국판 뉴딜의 스마트의료 인프라 구축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다"며 "향후 4년간 추진할 닥터앤서 2.0에 총 2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암 당뇨 간질환 피부질환 등 12개 질환으로 대상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AI 정밀의료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의료서비스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도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자리와 관련해선 "민간의 고용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일자리가 공백을 메우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직접일자리를 신속히 공급하고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김 차관은 "직접일자리는 비대면·재택근무로 전환해 1분기에 집중 채용할 것"이라며 "공공기관도 작년보다 1000명 이상 증가한 2만6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고(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 관련 고용통계도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며 "이들 비전형 근로자도 고용통계에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