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연일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던 그가 이번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임종석 전 실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은) 고통과 피해가 큰 곳에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더 많이 지원하는 것이 더 긴요하고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다"고 밝혔다.
연이어 정치적 현안에 목소리 내는 임종석
2019년 1월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던 임종석 전 실장이 최근 들어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자주 밝히자 정치 일선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임종석 전 실장은 "1차 재난지원금 시기에 논쟁이 있었다"며 "지금 3차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고 벌써 4차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매번 논란이 있지만 이는 매우 필요하고 건강한 논란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통과 피해가 큰 곳에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더 많이 지원하는 것이 더 긴요하고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다"며 "정부가 선별이나 차등의 표현은 바꾸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유력주자들, 재난지원금 두고 연이어 설전
임종석 전 실장은 또 "'사회적 지급'은 어떨까요"라며 층을 나누는 듯한 선별, 차등보다는 '사회적 지급'으로 용어를 바꿔 쓰자고 제안했다.임종석 전 실장은 "정부의 역할은 기회의 평등을 넘어 사회적 균형과 시민적 권리의 형평에까지 닿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언젠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처럼 시민이 조폐공사를 점거하고 직접 화폐를 찍는 날이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민 모두에게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나서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방역 흐름에 방해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은 '차등 지급'이 맞다"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반대했다. 이를 두고 차기 대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