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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시 르노삼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 적자를 냈다. 임직원 900여 명이 퇴직했고, 회사는 이듬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금 상황도 당시 못지않은 ‘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2004년 이후 최저치다. XM3 등 6종의 신차 판매량은 9만5939대에 그쳤다.
생산량 역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총 11만2171대였다. 수출 생산량의 90%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수탁생산이 지난해 3월 종료된 게 악영향을 미쳤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XM3의 유럽 수출 계약을 가까스로 따내면서 ‘일감 절벽’ 위기를 모면했지만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반복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해 XM3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프랑스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차를 구매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에 대한 르노그룹 본사의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기존의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메오 CEO는 특히 라틴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한국을 언급하며 “현재보다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