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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벤츠 EQC…9천만원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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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자동차를 살 때 달라지는 점이 있다. 차값이 9000만원을 넘으면 정부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테슬라 모델S, 벤츠 EQC 400,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등을 사면 보조금이 ‘0원’이란 얘기다.

반면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 니로 등 차값이 6000만원 미만인 차종은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아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다. 차값이 6000만원 이상~9000만원 미만인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 등), BMW i3 120Ah 등은 보조금의 절반만 지원받을 수 있다.
국비 보조금 최대 800만원

정부가 중·고가 전기차의 보조금을 아예 없애거나 절반으로 낮추는 것은 완성차업체가 차값을 떨어뜨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보조금 혜택이 없거나 적어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자연스레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본 것이다.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주요 국가는 이미 원화 기준으로 5000만~8000만원이 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차종별 성능에 따라 산정된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방자치단체별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로 구성되며, 국비 보조금 최대액은 800만원이다. 지방비 보조금은 서울 400만원, 부산 500만원, 대구 450만원, 인천 420만원, 광주 500만원 등 지자체별로 다르다. 보조금을 결정하는 것은 성능과 거주 지역이다. 성능이 떨어지면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이 모두 삭감된다.
중·저가 전기차 가격 경쟁력 향상
테슬라 모델S는 1억~1억3000만원 수준이다. 작년까진 1300만원가량의 보조금(국비+지방비) 덕에 그만큼 싸게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혜택이 없다. 일부 소비자는 ‘테슬라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1억원 넘는 차를 살 만한 수준의 소비자에게 세금을 들여 할인 혜택을 줘야 하느냐는 지적도 많았다.

작년에만 1만1000대가량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었던 테슬라 모델3는 등급에 따라 보조금이 달라진다. 최고가인 퍼포먼스 등급은 가격이 7500만원 수준으로 보조금 절반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 산다면 국비 329만원, 지방비 165만원을 합쳐 494만원의 보조금이 주어진다. 700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나올 현대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CV(프로젝트명)는 6000만원 미만 등급과 6000만원 이상~9000만원 미만 등급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에 따라 보조금의 전액 또는 절반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르노삼성 조에, 한국GM 볼트 등 차값이 6000만원 미만인 경우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4700만원 안팎인 코나(기본형)를 서울에서 살 땐 국비 800만원, 지방비 400만원 등 12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35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3000만원 중반에 넥쏘 산다
수소차 국비 보조금은 2250만원으로 정해졌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넥쏘 보조금이다. 넥쏘 지방비 보조금은 서울 1100만원, 부산 1200만원, 대구 900만원, 인천 1000만원, 광주 1000만원 등이다. 넥쏘를 서울에서 산다면 보조금(국비 2250만원+지방비 1100만원) 3350만원을 지원받아 300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화물차의 국비 보조금은 조금 줄었다.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Ⅲ 전기차의 국비 보조금은 각각 1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200만원씩 깎였다. 정부는 그 대신 지원 대수를 1만3000대에서 2만5000대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전기·수소차 이용자가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늘린다.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1500기, 완속 3만 기 등 3만1500기를 구축한다. 수소충전소는 54기를 더 세우기로 했다.

김일규/구은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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