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는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문법으로 체화해 표현하는 배우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후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 '배심원들', '아가씨'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속에서 각기 다른 인물을 연기해온 '프로'다. '여배우는 오늘도'로 제작, 연출, 연기에 도전했던 그가 이승원 감독의 영화 '세자매'로 돌아왔다. 물론 주연이고, 제작자이다. 배우 문소리는 오늘도 달린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문소리가 장윤주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19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문소리는 "장윤주는 놀라움을 여러번 안겨준 배우"라며 극찬했다. '세자매'는 이승원 감독이 문소리, 김선영을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썼고, 마지막으로 장윤주가 캐스팅 됐다.
문소리는 이에 대해 "김선영과 저는 일찍 결정이 됐고 장윤주는 나중에 합류했다. 김상수 프로듀서가 처음 장윤주를 이야기 했다. 저희가 '영화 '베테랑' 이후에 아직 연기 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셋다 박수를 치면서 연기를 할 의향만 있으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윤주에 대해 문소리는 "굉장히 새로운 에너지, 자극이 될 것 같았다. 첫 느낌이 짜릿해서 당장 얘기해보자 했다. 시나리오 건네고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괜찮으면 우리가 좀 만나보자고 해서 셋이 만났다. 장윤주의 고민도 듣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화장실에 가면 선영씨와 저는 '안 할것 같은데, 할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결정했을 때 너무 기뻐서 저희 집에서 세 가족이 다 모여서 2019년 12월에 연말 파티를 하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에서 장윤주는 열혈 에너지로 문소리, 김선영을 놀라게 했다고. 그는 "칼국수 먹는 신에서 정말로 많이 먹더라. 리허설 때도 먹길래, 조절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한번 덤비면 이 친구도 계산이 안되더라. 결국 칼국수를 그렇게 많이 먹고 세 번이나 토했더라. 그런만큼 정말 오픈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장윤주는 맨발로 덤비듯 뛰어들었다. 굉장히 유연한 배우다. 받아들이는 능력이 대단하다. 감독의 디렉션이나, 김선영과 의논하며 다음 테이크 갈 때마다 눈이 번쩍 뜨인다. 놀라움을 여러번 안겨 준 배우다"라고 했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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