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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에 삼성株 요동…'오너 리스크' 피하려면 ○○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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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에 삼성株 요동…'오너 리스크' 피하려면 ○○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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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오너 리스크'가 삼성그룹주(株)를 뒤흔들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늘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봤다.
'이재용 재구속'에 삼성그룹주 일제히 하락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16개 삼성그룹주는 이 부회장의 실형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직전일보다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 삼성SDI는 4% 넘게 내렸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중공업 멀티캠퍼스 삼성화재 삼성증권 에스원 등은 2~3%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삼성카드 호텔신라 등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은 803조5000억원에서 775조6000억원으로 약 28조원(3.48%)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날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SDI는 전날보다 4000원(0.57%) 오른 71만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제일기획 에스원 멀티캠퍼스 삼성화재 호텔신라 삼성카드 등은 1% 미만으로 오르고 있다.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삼성그룹주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전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삼성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수감 중 주요 현안을 직접 보고받으며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구속과 관련해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합병·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시장 상황과 해당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춰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영 표시에 불편함은 생겼지만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너 리스크' 비일비재 "ESG 도입 빨라질 것"
과거에도 상장사들의 오너 리스크는 비일비재했다. MP그룹은 2018년 상폐 위기까지 몰렸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2016년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등의 논란이 있었다. 또 2017년에는 15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MP그룹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웅제약도 같은 해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줬다. 2018년 8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이 공개된 같은 달 27일 대웅제약은 전날보다 4500원(2.26%) 내린 19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일 윤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무가 협력사 직원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의혹, 남양유업의 오너일가 황하나 씨 마약 의혹 등 오너 리스크가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너 리스크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사건들을 계기로 국내 상장사에는 ESG 경영 도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2021년 투자업계 화두는 'ESG'
ESG는 올해도 금융투자업계에서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통적인 재무 성과에 더해 사회적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 등을 목적으로 비재무적인 요소를 반영해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그린뉴딜 정책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기관들의 사회적 역할 확대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위험 관리를 위해 ESG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ESG 전략을 수립하는데 분주하다. 삼성물산은 탈석탄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는 ESG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고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그룹 계열사, 효성그룹 계열사, KB그룹 계열사 등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신세계 LG전자 오리온 KCC 한국가스공사 매일유업 한국항공우주산업 호텔신라 SK 한온시스템 등을 ESG 관련 주목 기업으로 꼽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들 종목 가운데 7곳의 개별 수익률이 업종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 증권사 이재선 연구원은 "LG전자 매일유업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업종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며 "ESG가 수익률 상승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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