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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원 당일 중증 악화·사망 예측 혈액 검사법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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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 검사법이 개발했다.

18일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뉴스 메디컬'에 따르면 앤드루 젤먼 워싱턴대학 세포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는 날 혈액 검사로 미토콘드리아DNA 수치를 측정하면 향후 인공호흡 및 집중치료실(ICU) 이송, 사망 위험이 어느정도인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채취한 혈액에서 미토콘드리아DNA를 추출하는 또 다른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혈액 그대로에서 미토콘드리아DNA를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이다.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 DNA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입원 첫날 혈액검사로 미토콘드리아DNA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의 예후를 지켜봤다. 그 결과 추후 폐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거나 사망한 환자는 입원 때 혈중 미토콘드리아DNA 수치가 10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DNA 혈중 수치가 높은 환자는 호흡 곤란으로 인한 기관 내 삽관 위험이 6배, 집중치료실로 옮겨질 위험이 3배, 사망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입원 24시간 안에 선별해 필요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추가 실험 등을 진행해 이 검사법의 정확도를 확인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DNA가 세포에서 쏟아져 나와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체내 어디에선가 격렬한 세포 사멸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일부 코로나19 환자는 기저질환과 무관하게 과잉 염증에 의해 사망하는데, 혈액 속으로 유출된 미토콘드리아DNA는 그 자체가 염증성 분자인 만큼 미토콘드리아DNA 유출로 인한 조직 손상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 인사이트 최신호에도 발표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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