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낳은 아기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20대 친모는가 출산 여파와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20대 친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와 상의해 입원 치료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이나 피의자의 정신적·육체적 상황을 고려해 검찰과 신병 처리에 대해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장 피의자 조사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주변인을 상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의자 A씨는 긴급체포된 직후 경찰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병원 치료를 받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A씨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가족들은 A씨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탯줄도 떼지 못하고 숨진 아기의 부검은 오는 18일 이뤄진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단지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고양지역은 영하 9도에서 0도 사이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날씨가 매우 추웠다.
숨진 신생아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로 온몸이 얼어 있었다. 탯줄도 달려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이후 창밖으로 아기를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