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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 1위' 노원 집값 사상 첫 15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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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도심 집값이 많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원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까지 순항하면서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대출이 불가능한 15억원을 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 1위
13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2월 678만6000원이던 노원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12월 902만5000만원으로 3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 상승률은 20.3%였다.

노원구는 지난해 아파트 매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1943건으로 집계됐다. 1~11월을 기준으로 2006년(1만8713건) 후 가장 많았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7463건이었다.

최근 노원구에선 사상 처음으로 아파트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긴 사례가 나왔다.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시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계동 ‘청구·라이프·신동아’(960가구) 전용 115㎡는 지난달 19일 1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단지인 ‘동진신안’(468가구) 전용 134㎡ 역시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손바뀜해 15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상계동 ‘포레나노원’(1062가구) 전용 84㎡는 조합원 입주권 호가가 15억원이다.

중계동 ‘청구3차’(78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작년 1월까지만 해도 9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현재 호가는 14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신고가인 12억원에 새 주인을 맞은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859가구) 전용 84㎡도 호가가 13억7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교통·개발 호재 많아 더 뛸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주거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아직 싼 서울 외곽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해지자 중저가 아파트 매입 수요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집값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노원구 일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는 지난해 11월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D등급(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상계주공5단지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상계주공3·4·9·10·11·12·14단지 등도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 인근 47만㎡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하는 상계뉴타운 도시정비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4구역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810가구)는 지난해 1월 입주했다. 이어 6구역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1163가구)도 지난해 7월 분양을 마쳤다. 2200가구로 규모가 가장 큰 2구역은 최근 시공사를 선정했다.

교통 호재도 많다. 당고개역에서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이어지는 4호선 연장선이 올해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양천구 목동역과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잇는 강북횡단선(2026년 개통 예정), 성동구 왕십리역과 노원구 상계역을 연결하는 동북선 경전철(2025년 개통 예정) 등도 노원구를 지나가게 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노원구 일대 교통 개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도심 접근성이 더 개선돼 강북을 대표하는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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