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롭테크 기업이 일본 가구업체와 손잡고 3D(3차원) 인테리어 서비스에 나선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는 일본 1위 가구 기업 니토리(NITORI)가 어반베이스의 3D 인테리어 기술을 도입해 일본 내 니토리 매장에서 공간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어반베이스 Sas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해외 진출 첫 성과다. 어반베이스는 니토리를 통해 일본 가구 시장 개척의 큰 교두보를 확보했다.
니토리는 작년 기준 6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 가구업계 선두 기업이다.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을 제조·판매하며, 일본 포함해 전 세계 607개 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니토리와의 계약은 지난해 9월 어반베이스의 일본 법인 주도로 이루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기술 보증을 지원했다.
두 회사의 협업은 ‘공간’이라는 관심사와 일본 주택 구조의 특성이 한몫했다. 일본은 고밀도 도심 주거문화인 만큼 초소형·협소주택이 많아 컴팩트한 가구 배치와 맞춤화된 공간 구성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오래전부터 공간 시뮬레이션이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어 3D 인테리어 도입의 필요성을 쉽게 공감했다는 게 어반베이스의 설명이다.
어반베이스 3D 인테리어가 설치가 쉽고 운영 효율성이 높은 클라우드 기반 SasS 서비스 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LG전자, 일룸, 롯데하이마트, 에이스침대, 까사미아 등 한국의 대표 가전·가구 회사가 이미 어반베이스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서비스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것이다.UI/UX(사용자 환경 및 경험)가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3D 인테리어로 시작해 증강현실, 공간분석 인공지능까지 어반베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대면 기술 라인업을 별도의 개발 과정 없이 쉽게 확장 및 적용해 나갈 수 있는 점도 도입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니토리가 도입한 3D 인테리어 서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하는 기본 시뮬레이션 기능에 도면을 직접 그리고 수정해 3D 공간으로 변환하는 '어반베이스 라이브 스케치(Live Sketch)'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또 기업 계정인 만큼 직원관리, 고객관리, 상품관리, 견적관리 등의 세일즈 기능이 들어가 니토리 매장 직원들이 원활하게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지원한다.
하진우 대표는 "니토리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 가구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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