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전날 기업설명회(IR)를 개최, 기업 성장을 위한 전략 및 주요 후보물질의 개발 계획을 공유했다고 12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창립 후 5년 간의 준비기를 거쳐, 2021년 본격적인 성장기의 첫 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자체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 역량 강화, 후보물질 도입 원천 확대, 미국 보스턴 소재 디스커버리센터 본격 가동 등이 세 가지 주요 성장 전략이다.
자체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관련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에 의한 비소세포폐암에서 보다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약물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세계 각지의 우수한 기술을 대상으로 신약후보물질 도입 원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기술의 실시권을 들여와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로 영역을 확대하고 계약 방식도 실시권 확보 및 지분 투자 등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개소한 보스턴 디스커버리센터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및 유수 기관에서의 경험을 보유한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표적의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동시에 미국 현지와 유럽 등의 우수한 초기 기술 도입 및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후보물질 가운데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BBT-401'은 올 상반기 중증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a상의 중·고용량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제형으로 시험이 진행됨에 따라, 질환의 핵심 환부인 대장 말단까지 약물이 전달되는 정도가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환부에 약물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직장 투여 방식의 임상시험을 통해 제형개발 및 약물의 효력을 추가적으로 탐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권리를 돌려받은 'BBT-877'(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개발 현황 및 계획도 공유됐다. 이 물질은 약물의 발암 가능성을 내포하는 '혜성 분석(Comet assay)'의 결과로 최종 반환이 결정됐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분석의 위양성(False positive)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혜성 분석은 약물 유전 독성평가 방법의 일종이다. 약물에 의해 DNA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 세포핵이 현미경에서 혜성과 같은 모양을 나타내게 돼 혜성 분석이라고 불린다.
브릿지바이오는 약물의 유전 독성으로 인한 양성 혹은 세포 사멸에 의한 위양성 여부에 따라 향후 개발 전략 및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정규 대표는 "성장기의 원년이 되는 올해, 다양한 과제들의 개발 성과와 새로운 성장 원천 도입에 대한 소식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면모를 보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연간 한 개 이상의 신규 개발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한 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