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롤러블폰 등 세상에 없던 제품과 인공지능(AI) 인간 등을 공개하며 ‘안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권봉석 LG전자 사장(CEO)은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노멀 맞춤형 가전 공개
LG전자는 이날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30분간 온라인 전시관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에 맞춘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콘퍼런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이었다. 도입부 내래이션을 맡은 권 사장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라며 “고객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진홍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 피게 앙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사무엘 장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상무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차례로 나와 안심, 편리, 재미 등의 키워드로 ‘집’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가상 인간이 소개한 청소로봇
이목이 집중된 콘텐츠는 ‘LG 롤러블’이었다. LG전자는 롤러블 패널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을 두 차례 선보이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엔 ‘More to Explore’란 문구를 띄워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음을 암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화면을 가로로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처럼 새로운 폼팩터(외형)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LG의 제품 전략이다.콘퍼런스 중반부엔 23세 여성이 분홍색 후드티를 입고 나와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 직원이 아니라 LG전자가 AI를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다.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다.
딥러닝(AI 학습의 일종)을 통해 3차원(3D) 이미지를 학습한 김래아는 호텔 등 특정 공간을 방역하는 로봇인 ‘LG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다. 또 휴대성과 배터리 수명이 개선된 2021년형 LG 그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에 대한 설명도 맡았다.
편리해지는 집에서의 생활
LG전자는 ‘집에서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LG 가전을 제어하는 ‘LG 씽큐 앱’을 업그레이드한 게 대표적이다. LG전자는 고객이 LG 씽큐 앱을 이용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식품 업체인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즈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식품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촬영하면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인공지능쿡’ 기능도 소개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건강·위생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 가전, OLED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 TV 등도 선보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