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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잘나가는 美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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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잘나가는 美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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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제조업 업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이달 5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전월(57.5)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6.6)를 크게 웃돈 것으로 2년4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8개 제조업종 가운데 16개 분야의 수요가 호전됐다. 가구 및 관련 제품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기계와 컴퓨터 및 전자제품, 운송장비 등의 순으로 좋아졌다. 소비자 수요가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50을 밑돌 경우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수치가 제조업 활동이 얼마나 신속하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반영하진 못한다는 점이다. 수치 상승은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지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위기 속 제조품 수요는 늘어
그래도 이번 자료에는 제조업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선 코로나19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보고가 포함돼 있다. 이는 불황의 이례적인 특성을 반영한다. 기존의 경기 불황 시기에 흔들림 없던 서비스업이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은 반면 자동차 세탁기 등 각종 공산품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이전 불황 때 직격탄을 맞은 곳은 주로 제조업 부문이었다.

올해 상반기를 준비해야 할 제조업체들은 이제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을 심사숙고할 때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코로나 백신 접종도 대폭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날씨가 풀리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풀려 외출을 꺼리지 않게 되고 주정부 등은 각종 출입 및 이동 제한을 완화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한 가계는 소비 여력이 있다. 개인 저축률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는 데다 많은 미국인이 정부 보조금을 받게 돼 개인 지출이 증가할 것이다. 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서비스업 종사자 중에서 업무에 복귀하는 인력이 늘어날 수 있다.
이전 불황 때와 다른 패턴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제조업체들에 완전한 희소식이 되지 않을 우려도 있다. 위기 기간에 많은 사람이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고 실질적으로 많은 수요를 앞당겨 소비하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코로나19 위기 이후에 소비자들은 새 주방용품을 장만하기보다 가족 여행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새로운 가계 지출의 일부는 제조업으로 흘러들어가 이 부문의 성장을 유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형태의 경기 회복은 이전의 세 차례 불황에서 나타났던 흐름과 전혀 다른 형태다. 지금까지는 공장의 조업 회복이 늦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제조업 비중은 갈수록 축소돼왔다. 1997년 미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를 넘었지만 지난해엔 11%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는 제조업체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의 위기와 다른 형태의 경기 불황과 회복을 보여준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글은 저스틴 라하르트 WSJ 칼럼니스트가 쓴 ‘For Manufacturers, a Different Sort of Recession’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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