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종합솔루션기업 마이셰프는 선제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런 특수 속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년 연속 매출 세 배씩 뛰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출신인 임종억 마이셰프 사장(사진)은 2011년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DIY(do it yourself) 분야에 요리를 접목하기로 했다. 밀키트라는 단어조차 일반 소비자에겐 낯설던 시기였다. 임 사장은 2016년 법인 전환을 거쳐 식재료 구매부터 제조, 유통을 아우르는 밀키트 종합솔루션회사를 꾸렸다.마이셰프는 2018년 2000㎡ 규모의 경기 성남 제1공장을 구축했다. 규모가 기존 성북동 공장의 약 10배에 달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였다. 대량생산 시설을 선제 확보해야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임 사장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투자였다.
같은 해 밀키트 제품의 체계적인 R&D를 목표로 밀키트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어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과 국제식품안전 인증제도인 ISO 22000 인증을 획득하는 등 밀키트 제품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에 공을 들였다.
이 회사는 요리 중심의 신선 밀키트와 냉동 밀키트를 시작으로 샐러드·반찬 밀키트, 상온 밀키트 등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 선보인 교육체험용 밀키트는 만두 송편 등을 어린이가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인기 캐릭터 ‘아기상어 핑크퐁’과 협업해 친숙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새벽배송 등 유통채널 다양화와 함께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마이셰프는 2018~2020년 3년 연속 매출이 세 배씩 뛰었다. 2018년 3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9년 110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엔 350억원으로 뛰었다. 2019년 경기 광주 제2공장을 설립하며 하루 밀키트 생산능력을 3만5000개로 확대한 게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한 시장 상황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자동화 공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국내 밀키트 시장에선 10여 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마이셰프는 자사몰을 비롯해 쿠팡 마켓컬리 G마켓 등 40여 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밀키트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21%. 임 사장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콜라보(협업),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2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마이셰프는 연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적용한 밀키트 자동화 공정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정 내 자동화뿐 아니라 공정별 연계 및 최종 조립생산, 포장 출하 단계까지 전체 공정의 80% 이상을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가 구축한 공장의 절반 규모로도 하루 10만 개 이상의 제품 생산과 포장 출하가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 사장은 “이번 자동화 공정 구축으로 수작업 비중이 높은 밀키트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