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文) 성향 시민단체인 파란장미 시민행동이 여당의원들에게 검찰 개혁에 찬성하는 내용의 서약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 단체 회원들은 2019년에도 공수처 찬성 서약서를 여당의원들에게 보내면서 비협조적인 의원들에 전화 등으로 압박을 가하거나 비난해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친문감별사냐'는 반발이 일었다.
10일 '파란장미시민행동'에 따르면 민주당 김용민·이수진·장경태·황운하 의원과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의원이 이 단체가 보낸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일부 의원들은 서약문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약문을 올리면서 "시민단체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입법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맙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적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기 내에 검찰 개혁의 양대 과제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
이 단체는 지난 7일부터 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 20여명에게 전화·문자로 연락을 취해 서약문을 제출하고 SNS에 게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장미시민행동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유튜브 채널 '최인호TV'를 운영하는 최인호씨가 주도해 만들었다.
파란장미라는 단체명은 조국 지지자들이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과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포기하지 말라'는 꽃말의 파란장비를 선물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그해 공수처 설치 등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찬성서약을 받아 최인호TV 등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표창원 당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의 회신 내용을 들러리로 세워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광고수익도 얻고 후원금도 계속 받고 있는데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유튜버의 장삿속에 헌법기관이 이용당하는 것이 과연 대의민주주의의 긍정적 보완요소인 직접민주주의로 볼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