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낮춰 재출시된다.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내리기로 했다. 목넘김이 부드러운 소주를 앞세워 독한 술을 꺼려하는 MZ세대(2000년 이후 출생한 1020 세대)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1일 주력 소주 브랜드인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로 낮춘 새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제품명은 '처음처럼 16.5' 혹은 '순한 처음처럼'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제품군은 20도짜리 '진한 처음처럼'과 16.5도짜리 '순한 처음처럼'으로 재정비된다. 순한 처음처럼은 라벨 디자인을 크게 바꿔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를 주기로 했다.
주류업계의 저도주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하늘색 병에 16.9도짜리 소주 '진로이즈백'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해 기존 17도였던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조정해 맞대응 한 바 있다. 지역별로 판매하는 로컬 브랜드 소주 가운데는 일부 16도 초·중반대 제품이 있지만, 전국으로 판매되는 주류 브랜드 가운데 16.9도 이하 소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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