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을 7일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SK네트웍스 등에서 거액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를 둘러싼 20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장기간 계좌주척을 통해 지난해 10월 초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SK텔레시스, 최 회장 주거지와 중부국세청 등을 압수수색해 구체적 물증 확보에 나섰고, 회사 임직원들을 통해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도 확인했다.
검찰은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인위적 주가 부양을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6월초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 결정이 공개되자 SK네트웍스 주가는 주당 4300원대에서 최고 5600원대까지 뛰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 등 경영진이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소환 조사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시세조종 혐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일 SK네트웍스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이사회 회의록과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최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