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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주범' 지목된 아마존…저가주택 2만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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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0억달러(약 2조1740억원)를 투자해 저가 주택 2만 채를 공급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해당 지역의 집값을 올린 주범이란 세간의 비판을 상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도심 내 부담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 펀드 프로젝트에 2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제2본사 및 운영센터가 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테네시주 내슈빌 등 자사 인력이 집중된 3개 도시에 향후 5년간 저가 주택 2만 채 이상을 신축해 공급하고 기존 아파트도 개보수할 예정이다.

주택 건설뿐 아니라 임대료 지원, 저금리 대출 등도 하게 된다. 아마존은 시애틀에 7만5000여 명, 알링턴과 내슈빌에 각각 1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알링턴과 내슈빌 직원 수를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부담 없는 임대료와 저렴한 주택 등을 통해 사람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마존의 성장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구 유입을 촉발해 주택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주택 공급 확대 등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대기업으로 급성장한 아마존은 시애틀에 수많은 노숙자를 양산하는 등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구글은 2019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했다. 2017년에는 실리콘밸리에 조립식 주택 300채를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년 전부터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개발업자에게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저리 융자를 제공했다. 애플도 캘리포니아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25억달러를 내놓기로 했으며, 페이스북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11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약속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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