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공급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와 내년까지 총 8000만 달러(약 870억원) 규모의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하게 됐다. 유니세프의 상위 3위권 내 소아마비백신 공급사라는 설명이다.
유폴리오는 독성이 약해진 약독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차세대 사(死)백신이다. 기존 생(生)백신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 승인을 받았다.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세계 최초다.
회사는 PQ 승인 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달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70여개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해, 소아마비백신 공급난을 해소해 세계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을 구축해 소아마비백신의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유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6가 혼합백신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