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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해 '사상 최대' M&A 시장 열린다...상장사 현금만 85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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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해 '사상 최대' M&A 시장 열린다...상장사 현금만 85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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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04일(14: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곳간에는 현금이 가득 쌓여 있고, 매물도 넘쳐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도 작년보다는 훨씬 줄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는 좋은 매물이 없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9개월 동안 보유 현금 85조원 늘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현금+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은 533조679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1~9월에만 85조원 늘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늘어난 22조원보다 4배가량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현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은 작년 초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늘어 3분기까지 늘어난 총차입금은 134조15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1조7330억원)보다 64.1% 많았다.

주요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가 3분기 말 보유 현금이 116조260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13조원 늘었다. 현대차는 2조원 가량 늘어난 18조492억원, 포스코는 약 5조6000억원 늘어난 17조7290억원, SK는 3조3000억원 늘어난 15조91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14조3172억원), LG전자(6조6597억원), 현대건설(5조5436억원), 한국조선해양(4조8340억원) 등도 현금을 두둑히 쌓아놓고 있다.



◆M&A 시장엔 '대어' 풍성

곳간에 든 수백조원 현금은 언제든 대형 M&A가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이 갈리면서 기업들이 M&A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같은 산업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매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기 중인 대어들도 적지 않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공조 회사 한온시스템은 10조원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매물로 평가받는다. 오히려 덩치가 너무 커서 인수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관건이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매물로 내놓을 요기요(2조원 이상)는 M&A 결과에 따라 유통업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는 물건이다. 두산공작기계(2조원),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2조원) 등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나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각되는 기업 지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매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분 10% 등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업계에선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물건들은 올해 다시 한 번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 M&A 전문가 전진 배치

기업들은 벌써 올해 화두를 M&A로 잡고, M&A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M&A를 하고 있는 SK그룹은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을 SK E&S 대표로 승진 발령냈다. M&A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SK의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키운 인물로, SK E&S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분야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 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반도체 관련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조주완 부사장이 이끄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회사를 합작 설립하기로 한 거래도 CSO 조직 내 M&A팀이 관여했다. LG전자는 최근 이충섭 크레디트스위스(CS) 상무도 CSO으로 영입했다. CJ그룹은 그룹 내 M&A 총괄이던 최은석 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로 앉혔다. 대한통운·슈완스 인수, CJ헬스케어·CJ헬로 매각 등을 주도했다.

◆글로벌에서도 'M&A 붐' 전망

'M&A 붐'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IB 업계에선 2021년 M&A 시장 규모가 2006~2007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분기에만 1조3000억달러(약 1409억원) 규모의 M&A 거래가 발표됐다. S&P글로벌의 IHS마킷 인수(435억달러), NTT의 NTT도코모 공개매수(403억달러),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렉시온 인수(391억달러), 엔비디아의 ARM 인수(345억달러), AMD의 자일링스 인수(327억달러),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258억달러) 등이다.

M&A 활성화 기대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가 최근 급등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근호/이상은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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