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새로운 시대 원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따로 신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경기 평택의 신규 반도체공장에서 열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를 ‘새로운 삼성’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과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이루자”며 “함께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올해 경영 화두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 티어1(최상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며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를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고객 중심, 기업가 정신이 핵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임직원과 공유했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일상은 녹록지 않겠지만, 창의적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이어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고, 우리가 함께 그 봄을 재촉하자”고 강조했다. 경기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이끌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사회와 공감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화두로 제시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과 집요함을 주문했다. 코로나 위기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경영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구 회장은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속 열망을 찾아 고객 감동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감동하고 열광할 때까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집요함으로 작은 것 하나부터 정성스레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경기 회복을 주도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주변 위험에 위축되지 말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자”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도병욱/이선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