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한국의 대표적 국책은행으로 국가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일에 매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과정에서 최일선에 섰다.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금융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면서 혁신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게 기업은행의 포부다.
코로나 위기 극복 팔 걷어붙여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중소기업 긴급 지원에 팔을 걷어붙여 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윤종원 행장(사진)은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신속한 지원을 지시했다. 기업은행은 곧바로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을 7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더 많은 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었다. 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 소유 건물에 입주한 기업들에 대해 임대료를 깎아줬다. 방역물품을 마련해 피해 주민과 기업에 지급한 것도 기업은행의 코로나19 대처 노력 가운데 하나다.중소기업 전반에 자금 지원도 늘렸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 10월 기준 59조8000억원으로 확대 공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조9000억원 늘린 규모다.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설비 투자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 15조5000억원을 빌려줬다.
“혁신 금융으로 산업 성장 이끌 것”
윤 행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을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혁신금융을 통해 잠재력 있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바른 경영을 통해 고객 신뢰를 두텁게 하겠다는 계획이다.기업은행은 혁신금융 분야에서 6년간 총 22조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투자와 대출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동산 담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동산 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윤 행장의 구상이다. 기술력이 좋은 우수 기업에 지식재산권(IP) 담보 대출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 은행권 전체 동산 담보 대출 잔액(1조4939억원)의 56%(8371억원)를 공급 중이다.
창업 기업이 중도 하차 없이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한다. 중소기업 일자리 매칭을 위한 ‘일자리 창출 10만 명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윤 행장은 수상 소감으로 “단순히 대출만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다각도로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 주치의’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