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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몰리는 항공·해운업계…'코로나 난기류'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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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오전 4시10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한 편(OZ987)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향해 힘차게 솟아올랐다. 화물기 안에는 승객 대신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전자장비 화물 81t이 실렸다. 지난해 항공·해운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승객 감소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화물 운송량이 늘어나 기사회생했다.


4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이 공항을 통한 수출입 화물은 총 282만2370t으로 전년 276만4309t에 비해 2.1%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은 60%, 여객은 80% 이상 크게 감소했지만 화물은 코로나 한파를 견뎌내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산업 호황에 따른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방역 관련 소재의 수출입 물량이 집중된 덕분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천공항에서 국적 화물기에 물건을 옮겨 싣고 원래 목적지로 운항하는 환적 화물량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동아시아 국가 간 왕래 제한 때문에 인천에서 화물을 환적하는 경우도 많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19년 전체 수출입 화물량에서 환적 비중은 38%였으나 지난해는 41.2%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국제화물운송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종식으로 세계 경제 회복,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글로벌 온라인 배송 시장 확대 등으로 항공화물 시장의 대호황을 전망하고 있다.

환적화물은 부산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부산항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3%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환적 물동량(111만7000TEU)은 전년에 비해 15.7% 늘었다.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12월에도 10% 이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의 지난해 1~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990만548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해 전년 2012만5017TEU보다 1.1%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 평택·당진, 울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309만TEU에 비해 약 6% 늘어난 328만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345만TEU로 늘려 잡았다. 평택·당진항과 울산항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4~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31개 무역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57만TEU로 전년 동기 244만TEU보다 많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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