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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경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 '슈팅'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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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경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 '슈팅'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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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형이 업로드한 영상 대박 났어! 슈팅 조회수 1위라고!”

술이 덜 깬 채 전화 한 통을 받는 영기. 호들갑 떠는 민혁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눈만 껌벅인다. 업로드? 조회수 1위? 어제 한 것이라곤 포장마차에서 진탕 술 마신 것밖에 없는데? 영기가 어젯밤을 떠올려 본다. 먹방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꿈이라는 청년에게 그깟 먹방 영화감독인 내가 찍어주겠다며 핸드폰으로 촬영해준 기억이 난다. 그래도 여전히 민혁의 말은 이해할 수 없다. 어젯밤 찍은 영상을 업로드한 적이 없으니까.

사실 확인을 위해 슈팅 어플을 켠 영기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만다. 영기의 디렉터 와이(Director Y) 채널에 올라온 청년의 먹방이 실시간 조회수 1위를 찍고 있기 때문! 더 이상한 건 영상의 배경이 포장마차가 아닌 스튜디오인 데다 자막과 효과음, 인서트 삽입까지 완벽하게 편집됐다는 것이다. 청년이 업로드한 것이라 생각한 영기는 그를 찾아 확인하려 하지만, 청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아무도 청년을 기억하지 못한다.

터무니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운 영기. 핸드폰이 망가졌나 싶어 길가의 행인을 촬영해 보는데, 영기가 녹화 완료를 누르는 순간 화면에 찍히고 있던 행인이 폰의 렌즈 속으로 빨려가듯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폰에 뜨는 알람. [디렉터 와이(Director Y)님, 슈팅에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녹화하면 완벽한 영상이 되어 저절로 슈팅 채널에 올라가지만, 찍힌 사람의 존재는 사라진다. 폰의 기이한 능력이 두려워 벌벌 떠는 영기의 머릿속에 불현듯 생각이 스친다. 이 폰의 능력을 이용하면 빚을 청산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이 착하게 살아온 내게 주는 선물이라면? 나쁘게만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잖아? 핸드폰을 바라보는 두려운 눈빛이 희망으로 바뀌는 영기.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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