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최초로 유아를 위한 식단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2세 이하의 유아에게 사탕이나 과자, 케이크 등 설탕이 함유된 음식은 되도록 먹이지 말고 신생아에겐 모유수유를 하라는 게 골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와 보건복지부는 공동으로 이날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을 발표했다. 5년에 한 번씩 발표되는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각 주정부는 학교 급식의 영양기준 등을 정하고 관련 사업도 이뤄진다.
올해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유아 식단에 대한 내용이다. 2세 이하의 유아에게는 설탕이나 당류가 포함된 음식을 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2세 이상의 어린이라도 일일 설탕 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1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했다. 바버라 슈네만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아이가 처음으로 먹는 음식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류 섭취에 대한 조심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충고했다. 미국의 비만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또 신생아는 생후 6개월까지 모유를 먹일 것을 권장했다. 수유하는 엄마는 아기의 뇌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1주일에 최소 8~12온스(약 220~340g)의 해산물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신 수은 함량이 적은 생선류여야 한다.
산모 상황 등에 따라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경우엔 철분 함유량이 많은 분유를 1년 동안 먹여야 좋다. 신생아에겐 비타민D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농무부의 설명이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모유나 분유 외 다른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특히 아기가 1살이 될 때까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식재료 및 음식을 유아에게 시도할 것을 권했다. 땅콩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다. 생후 1년 이내에 땅콩이 든 음식을 먹이면 나중에 땅콩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이드라인의 설명이다.
이밖에 연방정부는 식품을 구입할 때 영양소 표기가 적힌 것을 꼼꼼히 읽은 뒤 설탕 함유량이 높은 음료와 과자, 사탕, 케이크, 차 등은 되도록 피하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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