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스타 강사이자 방송인 설민석(50)이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자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씨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이며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했다.
앞서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이날 설씨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을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 등 여러 편의 기존 논문과 비교한 결과 표절률이 52%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총 747개 문장으로 이뤄진 논문에서 100% 표절률을 기록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에 이르고, 약 40명의 논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설씨의 프로그램 하차 선언으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은 넘는 녀석들'에 출연 중이다. 두 방송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설씨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폐지에 무게가 실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