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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스타트업 뒤통수쳤나…먹는 화장품 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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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이 최근 선보인 미용 제품이 신생 창업사의 상품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 6월 스타트업인 에이지엣랩스와 뮤신 및 콜라겐 성분 제품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위한 업무 제휴를 추진했다. 달팽이 점액에서 추출하는 뮤신은 세포 재생 기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미용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성분이다. 경남제약은 이후 약 1개월 동안 에이지엣랩스로부터 관련 자료와 논문 등을 받아 제휴 여부를 검토했다.

하지만 경남제약은 7월 에이지엣랩스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뮤신을 제품명으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계약 체결에 난색을 표했다. 이후 에이지엣랩스 측이 식약처에 다시 질의한 결과 ‘상품명에 뮤신을 써도 된다’는 답변을 받아 경남제약에 전달했지만 계약은 그대로 무산됐다.

그러다 경남제약이 이달 초 뮤신과 콜라겐 성분을 앞세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회사는 유명 배우를 모델로 내세우고 홈쇼핑 등 유통망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와 판매를 시작했다. 당황한 쪽은 에이지엣랩스 뿐 아니라 이 회사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던 투자사들이었다. 대형 제약사가 경쟁품을 내놓은 탓에 향후 투자 심사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018년 설립된 에이지엣랩스는 뮤신을 독자 기술로 가공해 ‘퓨리카뮤신’이라는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먹는 뮤신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경남제약은 “에이지엣랩스와의 업무 제휴는 제품명 문제뿐만 아니라 원료, 과대광고 등 마케팅 문제로 인해 중단했다”며 “달팽이 원료와 부재료(콜라겐) 원료, 제형 등에서 에이지엣랩스 제품과 차이점이 분명하다”며 도용 의혹을 부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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