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공연은 아니지만 그에 견줄 만한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졌다. 이를 담아내는 영상미도 뛰어났다. 지난 25~26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드레스 리허설(사진)은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간편하고도 영리한 무대였다.
드레스 리허설은 본 공연 전 의상과 분장을 갖춘 마지막 총연습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제작사의 아카이브 및 홍보용으로 촬영됐다. 그중에서도 일부 장면만 편집해 공개하는 정도였다. 이번처럼 드레스 리허설 전체를 대중에게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본 공연이 지난 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단되면서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피해를 입은 스태프와 앙상블 배우들에게 수익금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몬테크리스토’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인기작인 만큼 드레스 리허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1만7000원의 관람료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인데도 하루 평균 9000여 명의 관객이 이용했다.
드레스 리허설엔 신성록, 이지혜 등이 출연했다. 영상은 이들의 표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 영상 기법을 적극 활용해 단테스의 감옥 탈출 장면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단테스는 땅굴을 파서 탈출을 시도한다. 이 장면은 오프라인 무대에선 가까이서 보기 힘들다. 드레스 리허설에선 이를 클로즈업해 열심히 땅굴을 파는 표정과 땅굴을 기어가는 동작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본 공연의 거대한 스케일도 드레스 리허설에 그대로 표현됐다. 커다란 선박, 화려한 무도회 장면이 영상에 효과적으로 담겼다.
하지만 카메라 무빙(움직임)은 아쉬웠다. 전체 무대를 비추는 풀샷을 찍을 때 각도가 살짝 어긋나고 카메라가 흔들리기도 했다. 풀샷에서 클로즈업으로 전환할 때도 일부 매끄럽지 못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