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행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사례가 국내서도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 사는 가족으로 입국 후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돼 격리관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서 바로 격리됐기 때문에 국내서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접촉한 사례는 없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것은 올해 9월이다. 이후 영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고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0.4정도 높다고 발표했다. 추가 연구 등에 따르면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정도의 전파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 켄트시 주변에서 확진된 사람 중 1100명 넘게 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몸 속 세포에 침투할 때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여러 형태의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운영하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서 분석한 것에 따르면 스파이크 단백질 중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에서 타이로신으로 변한 것(N501Y형), 69~70번 유전자 부분삭제, 144~145번 유전자 부분삭제 등이 바이러스 구조나 기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홉 곳의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변이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후 유럽, 미국 등에서 변이가 진행돼 국내외에서 대규모 확산을 이끌고 있는 바이러스는 D614G형이었다. 세계 과학계 등에서는 이전 바이러스보다 빠른 전파력 등을 토대로 볼 때 N501Y형을 포함한 새 바이러스가 유행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영국에서 입국한 뒤 26일 사망한 8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확인된 환자들은 이 남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