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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무성영화 - 김지녀(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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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엔
순진한 구름이 헤엄쳐 다닌다

할딱대는 입 모양으로
주인공처럼 눈물을 흘린다

어항을 깨부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시집 《방금 기이한 새소리를 들었다》(민음사) 中

바다가 푸른 것은 하늘이 푸르기 때문이라는데 바다에는 왜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걸까요? 물속이라면 구름을 볼 수 있을까요? 구름을 잡아볼 수도 있을까요? 인생이 영화 같은 순간이 있어요. 계속해서 제 몸을 바꾸는 구름만큼 순간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것이 있을까요? 바다도 아니고, 물속도 아닌 어항에서 ‘순진한’ 구름을 보는 것만큼 영화 같은 순간이 있을까요? 새해에는 늘 보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사소한 순간이 많기를 바라요. 사소한 것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요.

이서하 시인(2016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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