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레보비츠 JP모간 미국 주식 전략가가 2021년에는 경기순환주와 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보비츠 전략가는 "우리는 장기적으로는 성장주를 선호한다"면서도 "다만 내년으로 접어들면서 경기순환주와 소형주를 가리고 있던 구름이 차츰 걷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실적 대비 주가가 높게 매겨지는 현상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면서 "경기에 민감한 자산들이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본격적인 보급 등이 맞물려 내년 하반기 경제 활동을 가속화하고, 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업들의 수익 성장폭이 시장의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2021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주당 166달러다. 올해보다 38% 성장한 규모다. 이에 대해 레보비츠 전략가는 "올해 4분기 경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이미 큰 폭으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 성장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장기적으로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레보비츠 전략가는 2020년에 대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기록적인 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 증시는 올 1분기 최고점에서 34% 빠졌다가 사상 최고 속도로 반등해 올 하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S&P500 지수는 올 11월 말까지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