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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카카오, 새벽배송 오아시스 '찜'했다..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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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24일(11: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꼽히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에 투자한다.

24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오아시스가 발행하는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50억원을 투자한다. 이율은 0%이고 5년 후 만기가 오되 2년 후부터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년 후인 내년 12월24일부터 언제든지 이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전환비율은 보통주 1주(액면가 5000원)당 45만5835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의 상장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는 지난 17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 혁신성장 스케일업 사모투자합자회사 측에 100억원어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는데, 이때 교환대상으로 지정된 오아시스의 보통주 1주당 가격이 45만5835원으로 계산됐다. 오아시스의 전체 몸값을 2180억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이번 CB 발행도 똑같은 가격을 적용했다는 게 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7일 한투파 EB 발행 때는 지어소프트가 100억원을 투자받는 형식이고, 이번에는 오아시스가 직접 50억원을 조달하는 형식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오아시스 주식을 교환(전환) 대상으로 삼는 점은 똑같다.



유통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려고 하는 카카오는 지난해 마켓컬리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처음부터 협의한 적 없다고 부인했으나, 마켓컬리의 몸값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딜이 무산됐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신선식품 배송의 최강자인 이마트 계열 SSG닷컴은 올초 카카오 장보기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IT 공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오아시스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 재무적 관점의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향후 신선식품 배송 분야의 파트너십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오아시스는 2011년 10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 직원들이 세운 회사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어소프트가 지분 79.4%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시작했고 현재도 약 7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18년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는데, 생협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산지에서 유기농 식품을 싸게 집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어소프트의 전자공시 주석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1424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172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덩치는 작지만 마켓컬리가 작년 98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내실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 운영해서 버려지는 음식의 비중(폐기율)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회원수는 최근 50만명을 넘어섰다.

VC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 중 하나다. 지난 5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에 투자할 당시 책정된 몸값은 1400억원이었는데 불과 7개월만에 몸값이 2180억원으로 불었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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