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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플래닛 대표 "올 한해 나쁘지 않아" 굿리치 성공 이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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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신규 플레이어(사업자)가 인슈어테크 영역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과 사업성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플랫폼으로서의 전문성과 질 높은 상담 서비스가 이어지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달 22일 서울 중구 리치플래닛 사옥에서 남상우 대표(사진)를 만났다. 그는 보험업계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여러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는 보험영역에 신규 진입자들이 많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보험영역을 다른 금융 서비스에 비해 접근 장벽이 낮다고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보험 영역이 기술적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려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서라고 봤다.

그는 "상당 수의 플랫폼들이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플랫폼 내에서 미니보험을 취급하고 있다"며 "장기 건강보험 등을 원하는 고객이 많기에 미니보험 등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고민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대표는 "플랫폼 안에서 브랜드와 서비스로 충분히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의 만족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치플래닛은 국내 최대 통합 보험 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7월 출시된 굿리치는 누적 다운로드 430만건, 보험금 신청 건수 80만건 등을 돌파한 국내 최대 인슈어테크 앱(응용 프로그램)이다.

남 대표는 굿리치가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연결의 힘'을 강조했다.

경쟁 앱·플랫폼의 경우 제휴를 맺은 보험사 상품을 연결해주는데 그치는 반면, 굿리치는 고객이 직접 보험을 분석하고 상담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등 전체적인 흐름이 최적화돼 있어서다.

많은 고객들이 객관적이고 실력있는 전문가에게 보험을 상담받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굿리치는 모회사이자 보험법인대리점(GA)인 리치앤코의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굿리치가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넷플릭스만 해도 매달 구독료를 내면 영상을 볼 수 있는 효익이 있는데 정작 보험은 매달 보험료를 내면서도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 체감하기가 어렵다"며 "고객에 판매 만이 아니라 보험료를 내는 만큼 서비스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굿리치는 언택트(비대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굿리치 앱을 통한 보험금 청구, 보험분석, 상담신청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굿리치 앱을 통한 보험금 청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상담 신청은 2.1배 늘었다.

남 대표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전반적인 시장이 침체됐지만 리치플래닛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앱 다운로드 수나 회원 수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용자 증가폭이 더 크고 고객들도 훨씬 유용하게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리치플래닛은 굿리치 기존 앱을 전면 개편한 3.0 버전을 선보였다. 보험 지수를 도입해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본인의 보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맞춤형 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남 대표의 현재 보험 등급은 3등급이다. 앱 개편 후 처음 보험지수를 분석했을 때는 5등급이 나왔는데 여기에는 숨은 사연이 있다. 그는 "굿리치 대표의 보험 등급이 5등급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바로 상담을 받고 보험을 가입했다"며 "그렇다고 1등급으로 올리자니 너무 과한 것 같아 3등급으로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방송국 PD를 꿈꿨던 남 대표는 영상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가입해 웬만한 TV 프로그램을 다 꿰고 있을 정도다. 굿리치 앱 내에 있는 영상 콘텐츠 '굿리치TV'도 그 일환이다. 굿리치TV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험 가입 노하우, 똑똑한 보험금 청구 방법 등을 쉽게 풀어 설명한 보험 영상을 볼 수 있다.

남 대표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관심이 있고 어떤 걸 많이 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을 파악한다"며 "굿리치TV를 통해 보험 금융 관련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리치는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아직 마이데이터 예비사업자 접수를 추진하지 않았으나 내년 초에 차근차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서비스 중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도 지금보다 진화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 "그동안은 보험이 고객에게 무조건 계약을 체결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과도해 오히려 고객들에게 반감을 얻는 측면이 많았다"며 "하지만 굿리치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경험을 통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그 다음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돈과 건강"이라며 "고객이 삶을 풍부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금융 컨설팅, 보험 리스크 등을 초개인화 관점에서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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