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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꽉 쥐면 손목·팔·어깨 경직…최대 10의 힘에서 6~7 정도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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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 가장 아쉬운 것을 꼽으라면 예전만큼 라운드를 많이 못 나간다는 점이죠. 현역 땐 골프 코스가 ‘일터’처럼 느껴졌습니다. 취미로 골프를 접하니 정말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었어?’라고 스스로 감탄하고 있답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라운드 기회가 더 줄어든 상황이라 매 라운드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필드에 나가니 오랜만에 그립을 잡은 손이 왠지 모르게 어색했습니다. 예전에는 찰기 있는 그립, 이를 쥐는 손바닥이 자석처럼 붙어 있었는데 말이죠. 아이러니컬하게도 골프는 손을 정말 잘 써야 하고, 동시에 안 써야 잘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립을 쥘 땐 견고히 잡아 클럽을 놓치지 않게 해야 하고요. 반대로 스윙할 때는 몸의 회전으로 스윙을 리드하면서 손의 사용은 최소한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죠.

적당한 ‘악력’으로 그립을 쥐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악력에 대해선 정말 의견이 다양합니다. “악력이 약한 아마추어는 있는 힘껏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요. “피니시 때 클럽이 손에서 빠질 정도로 약하게 잡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일반 성인 남성이 가장 세게 쥐었을 때의 힘을 10이라고 할 때 6~7 정도의 힘으로 드라이버 그립을 쥐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립과 손 사이에 공간이 없어야 한다는 건데, 너무 약하게 쥐면 빈틈이 생기고 클럽이 손 안에서 ‘노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10의 힘을 다 사용해 견고하게 그립을 쥐는 것도 방법이지만, 너무 힘을 주다 보면 손목과 팔, 어깨가 경직되는 현상이 발생해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의 ‘머슬 메모리’가 항상 6~7의 힘을 기억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저는 10만큼의 힘을 줘 그립을 잡았다가 서서히 힘을 빼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클럽을 땅에 내려놓고 그립을 놓았다가 다시 있는 힘껏 쥔 뒤 서서히 손에 힘을 풀어주는 것이죠. 공간이 생기기 직전의 순간에 힘 빼는 것을 멈추면 마치 그립이 불어나 손에 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립을 안정적으로 잡았다면 몇 번의 웨글(클럽을 좌우로 흔드는 행동) 동작으로 손목에 남아 있는 힘을 빼주면 됩니다.

다만 퍼터 그립은 조금 다릅니다. 드라이버를 쥐었던 힘의 절반 수준. 즉 3~4의 힘으로만 그립을 살포시 쥡니다. 물론 이때 손과 그립 사이에 공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퍼터 그립을 약하게 잡아야 하는 이유는 퍼터 헤드의 무게를 느껴야 하기 때문이죠. 남은 힘을 손목에 실어 스트로크 때 손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는 것도 드라이버와 다른 점일 겁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한 해가 칼럼 기고와 함께 눈 깜짝할 새 지나갔네요. 그 어느 때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을 텐데, 매번 칼럼을 정독해주신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겨울 골프 휴식기를 통해 그립과 같이 잊고 있던 골프의 기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 필드에서 마스크를 벗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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