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약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성보다는 '긴급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 논란에 정부·여당이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조사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주안점에 대해 '상황이 심각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의 54.9%를 차지했다.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한 후 접종해야 한다'는 답변은 41.1%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긴급성을 중시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60대는 66.0%, 70대는 61.4%가 긴급성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반면 20대(긴급성 48.7%, 안전성 47.9%)와 30대(긴급성 49.6%, 안전성 48.7%)는 긴급성 우선이 간발의 차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60.2%, 여성은 49.8%가 긴급성을 우선시해 모두 안전성보다 긴급성에 방점을 찍었다.
지지 정당별로 응답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5%가 안전성이 우선이라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긴급성 우선 의견이 84.4%였다. 무당층에서는 긴급성 우선이 49.1%, 안전성 우선이 40.8%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은 긴급성 우선 응답이 60%대를 넘겼다. 서울과 대구·경북도 긴급성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안전성을 우선한다는 답변보다 높았다. 광주·전라에서만 안전성을 중시하는 의견이 53.3%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