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나중에 시어머니 장례식장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는 네티즌 A씨의 고민글이 올라와 화제다.
"잘 살아계신 어머니 장례 얘기로 이렇게까지 험하게 싸울 줄 몰랐다"고 글을 시작한 A씨는 "큰 며느리의 불참 사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친척들이 아내에게 한소리 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평소 시집살이를 당했고, 가끔씩 시어머니로부터 막말을 듣고 크게 싸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A씨는 "별일 아닌 일로 싸우는 것이라 큰 일이라 생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단호했다. 그는 그간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것을 떠올리며 친척들로부터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쉴 새 없이 손님을 맞다가 잠시 앉아 숨을 돌릴 때면 친척들은 바로 "물 마실 틈이 어딨냐"며 꾸중했고, 장례식장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며 음식 심부름을 시키기까지 했다고. 아내는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심부름 때문에 수차례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A씨는 동생에게 확인한 결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내는 A씨에게 "친척들이 예의없고 천박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심란해졌다. 그는 "아내의 뜻은 존중하려 하지만 시어머니 장례식에 큰 며느리가 참석을 하지 않는 건 계속 회자될 수 있는 문제"라며 "아내가 친척 모임에 갈 때마다 욕을 먹을까 걱정이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례식장에서 저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게 더 문제네", "시모랑 부인이 싸우는 걸 유치하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류", "욕을 먹어도 와이프가 먹겠다는데 쓸데없는 고민이다", "아내가 그런 마음을 먹었다면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거다", "이럴 때 남편이 제일 먼저 아내 편이 되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누가 보면 시어머니가 지금 돌아가신 줄 알겠네", "안 가겠다고 미리 말이라도 한 게 어디냐", "시집살이 안 당해본 사람을 말하지 마세요", "오랫동안 시집살이로 괴로웠다면 저럴 수도 있지", "아내가 거기서 또 친척들한테 노예 취급 받아야 속이 후련하겠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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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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