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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까지…불붙은 미래車 경쟁, 완성차·부품·IT '합종연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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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라 미래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완성차 업체와 사활을 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兆)단위 투자는 기본이고 경쟁사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IT 공룡들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지금이 투자와 합종연횡의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40년이 되면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래의 자동차가 전자장비에 가깝다는 점도 IT 업체들이 자신감을 갖는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를 쉽게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전자장비를 적용할 수 있다. 올해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생산한 콘셉트 모델을 보면 신발관리기, 커피머신, 의류관리기 등이 장착돼 있다. 전기차가 자율주행차 단계로 진화하면 ‘움직이는 스마트폰’에 가까워진다.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하기 위해 센서 등 다양한 전자장비가 필요하다.

최근엔 애플이 미래차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애플은 이르면 2024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자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더그 필드 테슬라 부사장 등 자동차업계 핵심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중국 IT 기업 바이두도 전기차를 직접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 여러 곳과 전기차 생산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가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생산을 위탁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아마존은 지난 6월 인수한 스타트업 죽스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최근 공개했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차량 전장 부품 및 전기차 배터리는 삼성의 핵심 먹거리 중 하나다. LG와 SK 등 국내 10대 그룹 대부분이 미래 모빌리티와 연관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애플과 바이두 외에 다른 IT 기업들도 조만간 전기차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은 지금 당장이라도 전기차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가 끊길 위험을 감수하고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미래차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등도 수십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배터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는 내년 본격적으로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를 내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 등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IT 기업에 반격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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