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3일 전기자동차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다른 LG그룹주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들 계열사가 애플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가격제한폭(+29.61%)까지 오른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1년 2월 16일(11만9716원)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가다. 가격제한폭이 ±30%로 바뀐 2015년 이후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이날 LG전자가 강세를 보인 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MGA)과 함께 전기차 부품 생산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여파다. 마그나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애플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이날 12.80% 오른 1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2010년 7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주회사 LG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10.34%, 6.41% 상승했다. LG상사(2.24%)와 LG화학(1.13%)도 코스피지수(0.96%)보다 많이 올랐다.
이들 계열사도 전기차 관련 수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렸다. LG이노텍은 매출 중 전장부품 비중이 14.6%(지난 3분기 기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 중이고, LG상사는 전기차 수출입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하다가 최근 이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지만 LG화학이 최대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지분율 약 20~30%)할 방침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계속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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