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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애플에 '선전 포고'…美 주요 일간지에 비방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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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새해부터 아이폰·아이패드에 대해 강화된 사생활보호 조치를 시행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페이스북이 공개적으로 애플을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 "기업들이 개인화된 광고를 운영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은 애플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신문 광고를 냈다.

페이스북은 광고에서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평균적인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선다"며 "개인화된 광고에 대한 제약이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변화는 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이같이 반발한 이유는 애플이 내년 초 있을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거나 퇴출시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한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명명된 새 규정의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페이스북이다.

IDFA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로,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다만 앞으로 이에 대해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하면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표적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페이스북은 다른 모바일앱들이 페이스북의 광고시스템만 가져와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오디언스 네트워크'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애플의 운영체제 변경으로 인해 이 사업부는 매출이 50% 이상 떨어질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이날 신문 광고 뿐만 아니라 자사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애플의 새로운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반경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보호가 "수백만개의 소기업들이 고객을 찾고 접근하기 위해 의존하는 개인화된 광고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댄 레비 페이스북의 광고·기업제품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페이스북은 iOS 변경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앱 개발자와 소기업에 훨씬 더 충격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싸고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를 소송을 지원하기 위한 서류와 자료들을 제공하는 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10월엔 애플의 조치에 반발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인터넷 업계의 생존 모델이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애플과 페이스북의 치열한 다툼을 통해 그간 의회나 연방·주정부와 정보기술(IT) 공룡들 사이에 그어져 있던 반경쟁의 전선이 IT 업체들 사이로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페이스북은 과거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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