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이 왕진진과 파란만장했던 이혼 과정을 소개했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은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엄영수, 함연지, 죠지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낸시랭은 "제가 3년 만에 이혼이 됐다"며 "100% 저의 승소, 대한민국 최초 위자료 5000만 원이 나온 완벽한 이혼"이라고 전했다.
낸시랭은 '라디오스타'에 나온 이유에 대해 "제가 드디어 이혼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상대방이 안하려 버텨서 금방 끝날 소송이 3년이나 걸렸다. 혼인신고는 10분 만에 했는데, 이제 끝나서 다들 이혼 축하 파티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혼 소송 과정에도 본업에 집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가 덮친 올해에도 개인 전을 3개나 진행한 낸시랭이다.
낸시랭은 "작년부터 작품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판매가 코로나19 때문에 쉽진 않지만, 100호 작품이 2800만 원에 판매됐을 뿐 아니라 500만 원이 넘는 작품들도 판매가 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전했다.
낸시랭은 왕진진과 헤어진 후 평안을 다시 찾았다고 전했다. 낸시랭은 결혼 생활에 대해 "결론적으론 제가 속은 거지만, 3년 동안 불행종합세트같이 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건 다 겪은 거 같다"며 "리벤지 포르노 협박, 가정폭행, 감금, 강요, 주거손괴 등 12가지 이상의 혐의를 변호사팀에서 맡아서 다 민형사적으로 고소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적인 동영상을 찍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리벤지 포르노는 낸시랭에게 가장 충격을 줬다고. 낸시랭은 "그땐 저도 멘탈이 나간 상태였다"며 "친한 영화사 대표 언니 집에 있었는데, '하루만 잘게'라고 한 게 두 달 반을 거기 피신해서 지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 낸시랭은 "그 시기동안 리벤지 포르노 협박이 터졌는데, 그 때 그 언니 집에 없었다면 아마 저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면서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낸시랭의 전 남편은 왕진진(본명 전준주)이다. 왕진진은 특수강도, 강간, 교도관 폭행 등의 혐의로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전과자로 알려졌다. 특히 고 장자연 편지 위조 사건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때문에 낸시랭이 왕진진과 결혼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놀라움을 자아냈다. 혼인신고 후 왕진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낸시랭이 나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낸시랭은 "전 국민이 반대하는 결혼을 왜 했느냐는 질문이 가장 아팠다"며 "그 사람이 혼인 신고를 먼저 하자고 조르고 설득을 했다. 마카오에 가족이 있다고 해서 그대로 믿고 있었다. 결혼식을 하고 혼인 신고를 하자고 했더니, 설득을 당해서 혼인신고를 했다. 혼인신고가 10분도 안 걸리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혼인신고 후 전 남편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기사에서 나오기 전에 주변에서 말해준 사람이 없었냐"고 물어보자, 낸시랭은 "제 주변에 저보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도 다 그렇게 알고 속고 있었다"며 "그들과 전 남편이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었기에 남편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낸시랭은 또 "기사가 터졌을 때 많은 분들이 '이 사람 아니다', '이혼해라' 라고 했지만 혼인신고 하자마자 이혼을 하는 게 현실상 쉽지 않았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배경을 애둘러 언급했다.
또 "기자님에게 들었는데, '감방동기'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직적으로 저를 속인 것"이라며 "저는 아픈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아픈 엄마와 저를 두고 집을 나가셨다. 방송도 그림도 저에겐 생계형이라 열심히 했던 것"이라며 의지할 것 없던 낸시랭에게 왕진진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낸시랭은 "이혼이 3년 만에 완료된 후 모든 족쇄가 풀린 느낌"이라며 "너무 좋았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한편 왕진진은 이혼에 앞서 낸시랭을 상대로 상해, 특수협박, 특수폭행, 강요 등 12개 혐의로 고소당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잠적했다. 이후 수배 24일 만에 한 노래방에서 검거됐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낸시랭 외에 김 모 교수에게 도자기 300여 점을 10억 원에 팔아주겠다고 가져간 후 돈도 주지 않고, 도자기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또한 또 이 도자기를 문 모 교수에게 넘기겠다며 1억원을 챙긴 혐의(횡령), A씨 소유의 외제차량을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외제 차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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