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을 아세요? 한번 맛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어요.”
해마다 100시간 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외계층을 돕는 ‘베테랑 자원봉사자’들의 얘기다. 알고 보면 그들은 처음부터 특출난 사명감과 가치관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대부분 평범한 이유로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놨다. 코웨이 인천공장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 박영모 씨(41)도 그랬다. 학교 내신관리 때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고교생 땐 1년에 20시간 의무 봉사활동 채우는 것도 버거워했어요.”
지난 7~16일 서울, 인천, 충북 충주, 경북 안동, 경기 용인 등 전국 곳곳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7명은 박씨처럼 ‘평범한 이유’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단체봉사활동을 가라고 해서” 혹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현장을 찾았다. 피끓는 ‘봉사DNA’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맛본 ‘봉사활동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활동 전반이 위축돼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자원봉사자가 여전히 소외계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경의 고품격 섹션 ‘웨이브’는 이번주 커버스토리로 ‘봉사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나눔의 기쁨’을 전하는 자원봉사자 7명의 이야기를 세 면에 걸쳐 소개한다. 봉사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던 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가이드’도 담았다. 또 코로나19가 잦아들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단양의 이모저모, 올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원마일 웨어(거리용 의류)’ 등을 다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