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NH PE·오퍼스 PE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측이 본입찰 직전 NH PE·오퍼스 PE와 맞손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따냈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자 매각 권한을 위임받은 산업은행은 이날 한국토지신탁·NH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채권단협의회에 통보했다. 늦어도 24일 이전에 채권단 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보통주 20.01%다.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참여한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자 지위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가 제시 가격 측면에서 각각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협의회의 동의 여부가 마지막 관문으로 남았다. 인수 후보들은 한진중공업의 예상 몸값으로 약 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야 지원한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다. 매각 측에서는 5000억원 이상 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 후보들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와의 완전한 절연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한진중공업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영도조선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거나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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