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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들어선 테슬라 모델3…"3단계 되면 어쩌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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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들어선 테슬라 모델3…"3단계 되면 어쩌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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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국내 백화점에 등장했다. 소비자 접점을 늘려 내년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불안감도 감지된다.

17일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점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테슬라 엠블럼이 걸렸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날 서울 서부권 소비자를 위해 체험형 공간인 테슬라 갤러리를 마련하면서 백화점 서문 앞, 에스컬레이터를 옆에 낀 명당 430㎡(130평) 공간이 테슬라를 위한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커다란 엠블럼과 함께 모델S, 모델X, 모델3 등 전기차 3대와 충전기 등이 전시됐다.

테슬라 갤러리에서는 전시된 차량을 자유롭게 관람하고 원하는 경우 시승도 신청할 수 있다. 전시 차량 곳곳에는 QR코드가 붙을 예정이다. 차량에 구경하다 궁금한 기능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설명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등 국내 출시 예정인 차량에 대한 정보도 추후 제공할 방침이다.
한산한 전시장…거리두기 3단계에선 영업 중지
다만 첫 걸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갤러리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당 시간에도 갤러리 입장은 시작되지 않았다. 영등포역사에 위치한 백화점이 1년여 만에 재개장하는 날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인지 소비자 발길도 뜸했다.

테슬라 측은 "백화점 측 준비가 일부 늦어져 개관이 지연됐다. 오후부터 관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는 갤러리를 내년 3월 중순까지 운영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정상 운영까지 난관은 아직 남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하면 테슬라 갤러리도 문을 닫아야 한다. 갤러리가 입점한 백화점이 거리두기 3단계에서 집합 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탓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테슬라 갤러리를 준비해 이제 선보이는데 문을 열자마자 휴업하는 상황이 닥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드물게 오가는 소비자들은 전시된 차량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재개점에 맞춰 백화점을 방문했다는 윤모(57) 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자 반짝이는 자동차들이 있어 놀랐다"며 "백화점을 더 둘러보고 점심 후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박모(48) 씨도 "이게 요즘 유명하다는 전기차냐"며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백화점에 전시되니 좋다"고 평가했다.
"고객 편의 위한 인프라 확대"…"내년 판매 감소 우려 조치"
테슬라코리아는 고객 접점을 늘리고자 내년 수도권에 테슬라 스토어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내 테슬라 스토어는 서울 강남구와 하남시 두 곳에 그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모델3를 통해 차량 판매가 단시간 내 급증했다. 고객 불편을 덜기 위해 테슬라 스토어와 서비스센터 등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2017년 판매대수는 303대에 그쳤다. 2018년에도 587대에 머물렀고, 2019년 2430대로 대폭 성장했다. 급증하는 판매량에 부산 테슬라센터를 개소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섰지만, 올해는 11월까지 1만866대가 팔린 모델3에 힘입어 누적 판매대수가 1만4923대까지 치솟았다. 기존 인프라로 차량 관람이나 서비스 등의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콧대를 낮춘 테슬라코리아의 행보가 내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 고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없애거나 줄이고 중저가 차량에 보조금을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 상한선을 6000만~7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 상당수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보조금이 끊기거나 대폭 줄어든다면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수 마니아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테슬라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대외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시장을 늘리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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