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7%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외 주식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10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연금이 큰 이변이 없다면 7% 내외 수준의 기금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4.17%의 수익률, 기금규모 785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면 올해 중 전체 기금 규모가 8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번 기금위에서 의결이 점쳐졌던 이사회 가이드라인은 경영계를 중심으로 "과도한 경영개입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의만이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기금을 통해 투자한 기업의 이사회가 최고경영자의 승계방안 등을 마련해 공개하고 △자본구조 변경 및 인수합병을 경영진이나 이사회를 보호하려는 용도로 활용하지 말 것 등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해왔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투자 기업의 이사회와 관련해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이날 내년 목표수익률을 비롯해 전략적 자산배분체계 개선안 등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 방향을 결정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기준으로도 활용된다"며 "기금운용 성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 개선에 대한 중간보고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된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에 배당세 감면 효과를 반영하는 내용의 기금운용지침 개정안과 올해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 필요액 대비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기금운용계획변경안도 함께 심의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